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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년간의 회고 본문
23년을 맞이한 지 14일째를 지나간다.
첫 발걸음을 내딛기 전, 지난날의 나를 회고하는 시간을 가져본다.
내가 성장했다고 느끼는 순간,
난 살아있음을 느낀다.
그만큼 나에겐 ‘성장’의 의미가 크다.
Ch. 1 나를 고민했던 시간들
나의 20대 초반엔 내가 무얼 좋아하는지, 내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
다양한 경험을 해보면 내 안의 무언가가 꿈틀거리며 좋아하는 것을 찾을 수 있을 줄 알았다. 스포츠 동아리에 빠져서 전국대회도 나가보고, 직접 운영진으로도 있어보고, 영어가 좋아서 학교 버디프로그램으로 원어민 친구들이랑 시간도 보냈고, 전공 연구실에 들어가기 시작하면서 연구 과제에도 참가했다. 또 창업도 관심 있어 관련교육도 듣고 팀프로젝트도 하며 네트워크를 쌓았던 것 같다.
여기저기 가지를 너무 뻗었던 걸까 2학년 2학기때 심각하게 번아웃이 온 듯했다.
내 욕심이 체력을 이겨버려서 기면증 마냥 툭하면 잠에 들었다. 그게 수업시간이든, 연구실 미팅이든, 해외로 교육을 가든 간에. 주변사람들이 하나둘 날 걱정하고 교수님은 병원을 가보라 하셨다. 이건 아니다 싶었다. 많은 활동들로 지치기도 했고 쉬어가도 괜찮을 것 같았다.
그러나 나의 방황에 휴학이 근본적인 문제는 아니었기 때문에 괴로움은 여전히 남아있었다. 여러 사람 붙잡고 조언도 구해봤지만 남는 것은 혼란스러움뿐이었다. 그 안에서 내가 내린 결론은 '결국은 선택은 내가 하는 것이고 좋은 선택을 하려면 내가 현명해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통해서 선택의 기준이 되는 나의 가치관을 세웠고 글을 통해 내 답답함을 털어놓았다. 미래에 대한 스트레스가 상당히 쌓였던 터라 글을 쓰는 것은 꽤 괜찮은 치료법이었다. 배출구가 없는 생각과 걱정에 깔릴 뻔했던 나를 구해주었으니. 글을 통해 객관적으로 나를 바라보니 해결의 윤곽이 드러났고 나는 워홀을 가기로 결정했다.
Ch. 2 나아가기 위한 충전
워홀의 목적은 뚜렷했다. 영어와 자신감. 두 가지를 이루기 위해 떠났다. 돌이켜보면 나는 날 끝으로 밀어 넣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편한 길보다는 불편한 길이 날 더 자극하고 성장시킨다고 생각했기 때문일까. 호주엔 친언니가 살고 있었지만 굳이 피해서 아무도 없는 캐나다로 떠났다.
그곳에선 어떻게 보면 내가 살아온 날 중에 가장 우울한 시기였지 않나 싶다. 학부 1학년때 한 달간 짧게 어학연수를 가본 적이 있는데 같은 해외여도 차이가 정말 컸다. 마치 유아풀에서 놀다가 바다로 던져진 기분이랄까. 짧게 관광하는 게 아니라 일을 해야 했기 때문에 영어를 잘하지 못하면 '배려'보다는 '무시'가 돌아왔고 내가 먼저 다가가지 않으면 말을 걸지도 않았다. 내가 수동적이고 방어적이면 아무것도 얻지 못함을 깨달았다. 자존감이 바닥난 적이 없었는데, 초반 몇 개월 간은 일끝 나면 집 와서 울고 또 다음 날 일 가는 생활을 반복했던 것 같다. 감정을 털기 위해 일기를 쓰다가 영어의 한계가 원인임을 직시하고 그 뒤로 그냥 미친 듯이 공부했다. 일끝 나면 곧바로 도서관가서 공부하고, 집가서 공부하다가 잠이들었다. 외국에 나갔으니 차라리 원어민과 친해지면서 영어를 배우는게 낫지않나 싶은데 그렇게 바로 대화를 나누는 것은 아웃풋의 영역이라 생각했다. 꾸준한 아웃풋을 내기위해 꾸준한 인풋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치열하게 공부했던 보람이 있게 영어 실력엔 가속도가 붙었다. 다국적의 친구들을 사귀며 함께 여행도 가고 일끝나면 놀러 가고 정말 행복한 시간들이었다. 그러다 이 행복이 익숙해질 즈음 내가 워홀에 온 목적. 그 목적을 다 이루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적어도 내가 전진할 수 있는 에너지를 얻었다 느꼈다. 그 길로 예상보다 더 빨리 8개월 만에 한국행을 결정하게 되었다.
Ch. 3 이제 뿌리를 내려야 할 때
4년째 생각 노트를 쓰고 있다. 첫 번째 이유는 내 감정에 압도되지 않기 위해서, 두 번째는 기억력이 좋지 않아 내가 얻은 깨달음을 기억하기 위해서, 마지막으로는 해결책을 얻기 위해서 쓴다. 현재의 나에서 조금 빠져나와 나와 대면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다. 여러모로 많은 도움이 되고 이젠 나의 성장의 핵심요소라고 생각한다.
구슬도 꿰어야 보배.
일의 관점에서 내가 원하는 나의 역할은 결국엔 구슬을 꿰어 내는 사람이 되고 싶다.
머신러닝 엔지니어라는 직업은 굉장히 매력적이다. 다양한 분야와 엮을 수 있고, 또 좋은 도구로도 사용이 된다. 물론 배워야 할 것도 정말 많다.(성장의 가능성이 많을 거라는 것도 좋은 점!) 스마트 팜 관련 학과를 전공했고, 미래 스마트 농업에 관심이 많다. 농업은 충분히 발전 가능성이 있고 필수 산업임에도 불구하고 적절한 비즈니스 모델이 있는지가 의문이다. 해결해야 하는 문제들이 많다. 내가 기대하는 지점은 AI가 농업에 잘 활용되어 비약적인 성장을 이루어내는 것이다.
26살인 지금, 나의 일부분을 알았고 나머지 부분은 앞으로 충분히 변할 나를 위해 공간을 남겨둔다. 여전히 나는 작은 일에도 흔들리는 멘탈을 가지고 있고, 만족하는 날보다 실망하는 날이 더 많지만 그래도 나는 희망적이다. 긍정적이라기보단 희망적이다. 간절하게 원하면 온 우주가 나를 도와주리라 믿고, 내 꿈의 슬라이드를 만들고 그 슬라이드를 자꾸 상영하다 보면 현실이 되리라 생각한다. 그 희망을 실현시키기 위해 지금은 앞으로 내딛고 뿌리를 내릴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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